[뉴스데스크]

◀ＡＮＣ▶

인천공항에서 일부 콜밴 기사들이 폭력조직처럼 행패를 부리고 승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사실을 지난주에 보도해드렸는데요.

김포공항에서도 이런 조폭형 택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김포공항 택시승차장.

외국인 승객이 택시를 타려고 하자

다른 기사가 끼어들더니, 막무가내로

승객 짐을 끌고 가 버립니다.

이번에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택시 앞에 새치기해 들어와

손님을 가로챕니다.

◀ＩＮＴ▶ 김 모 씨/피해 택시기사

"망치, 야구방망이로 모범 운전자 택시

두드려 부수기도 하고..."

손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자기 택시로 끌고 가는 호객행위도

벌어집니다.

이들은 모 조직에 속한 택시기사들.

2001년부터 50여명이

조직 폭력배처럼 활동해 왔습니다.

이 씨 등은 2, 3시간 씩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택시기사들을 위협해

손님을 빼앗아 태운 뒤

바가지요금을 받아왔습니다.

외국인이 타면 미터기를 끄고,

정상 요금의 2,3배 이상 받아

한 달에 많게는 1천만 원까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렁크에 도끼와 곡괭이를 넣고 다니며,

다른 기사들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ＳＹＮ▶ 조대주/김포공항 교통지도반

"제지를 하려고 하면 '죽이려고 하느냐',

'죽여버린다'하면서 폭력을 쓰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활동을 해온 이들은

피해기사의 차를 탔다가 하소연을 들은

경찰간부의 수사지시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 18명을 검거해 주동자

이 모 씨 등 7명에 대해선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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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콜밴 기사들이 조직을 결성해 불법 호객 행위를 하고 공항 단속원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포공항을 드나드는 택시기사들도 조직폭력배와 다름없는 조직을 꾸려 무려 10년 가까이 비슷한 행각을 벌여 왔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포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한 택시기사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위협적인 모습을 내비칩니다.

택시 트렁크 안에서는 도끼 등 날카로운 흉기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47살 이 모 씨 등 택시기사 18명은 지난 2001년 폭력 조직과 유사한 지휘 체계를 갖춘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택시 승객을 독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씨 등은 조직원이 아닌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우려 하면, 집단 폭행하거나 택시를 부수는 등 위협을 가하며 지난 10년 동안 김포공항을 장악해 왔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해자]
"야구방망이로 사람도 때리고 칼도 보고 모범택시 부수기도 하고. 진정서를 냈던 것입니다."

[인터뷰:강 모 씨, 개인택시조합 지도원]
"호객이나 승차거부를 하게 되면 아무리 제재를 해도...맞기도 몇 번 맞았습니다."

이 씨 일당은 조직원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열 두 가지 행동지침까지 만들었습니다.

시비가 붙었을 경우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욕을 해 기선을 제압한다는 내용 등 조직폭력배의 행동강령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사와 싸울 때는 반드시 1대1로 싸우게 해 조직원 개인이 입건돼도 조직 전체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했습니다.

[인터뷰:강 모 씨, 피의자]
"일을 하다보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여러 명이 싸울 수는 없고 일 대 일로 싸우도록 돼 있습니다."

택시 승객에게는 미터기 요금 대신 바가지 요금을 받아내 일부 조직원의 경우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직의 우두머리로 행세해 온 이 씨를 비롯한 조직 간부와 운영위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조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103&s_hcd=&key=201012201555128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