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연 기자@shinsoso>

택시 10대 중 3대가 횡단보도 정지선을 무시하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효산경영연구원이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전국 38개 도시 83개 교차로에 다니는 3만3607대를 대상으로 ‘2010년 하반기 교통법규 준수율을 조사한 결과 택시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차종 중 가장 낮은 71.7%로 조사됐다. 전체 준수율이 79.5%인 점을 고려하면 7.8%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차종별로 보면 사업용 화물의 준수율이 72%를 기록, 택시 다음으로 낮았으며, 사업 특수 75%, 사업 승합 80.1% 등 사업용 차량이 대체로 정지선 준수율이 낮았다.

반면 개인용 특수차량의 정지선 준수율은 86.5%로 가장 높았으며, 승용차 82.6%, 개인 승합 80%, 개인 화물 76% 등 비사업용 차량의 준수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지역에서 택시들의 정지선 준수율이 낮게 나타났다.

안양의 경우 택시의 정지선 준수율이 51.4%에 불과해 2대 중 1대가 정지선을 무시하고 다녔으며 수원 54.4%, 의정부 60%, 안산 68.4% 등이었다. 대도시 중에서도 서울, 인천 지역의 택시들이 각각 69.3%와 60.4%의 준수율을 기록해 다른 지역 대도시들보다 준수율이 낮았다.

강원 지역도 원주 57.1%, 강릉 62.5%를 기록하는 등 준수율이 하위권에 머무는 도시들이 많았다.

이밖에 경산과 마산의 택시들도 준수율이 57.1%와 58.7%에 그쳐 50%대의 준수율을 보였다.

이처럼 택시들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100%에 가까운 준수율을 보여 주목된다.

조사 기간 중 나주와 진해 지역의 택시들은 모두 정지선을 잘 지켜 100%의 준수율을 보였으며, 창원과 제주도 각각 87.5%와 88.9%를 기록하는 등 90%에 가까운 준수율을 보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보행자와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연말연시 잦은 모임으로 인도 아래에서 택시를 잡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