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통안전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에서는 안전성 검증이 안된 CNG택시를 지원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택시의 CNG 개조 시범 사업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는 택시 업계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LPG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CNG를 수송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CNG택시 개조 비용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CNG자동차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CNG택시 개조비용을 국고로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대전시측에 공식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대전시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CNG차량 폭발사고 및 위험성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승용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LPG의 압력은 5기압인 반면 CNG의 압력은 250기압이기 때문이다.

또 CNG충전소는 폭발위험 때문에 도시 외곽에 제한적으로 261곳이 설치돼 있어 원활한 연료공급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CNG 택시로 갈아탄다고 해서 택시경영 환경이 크게 개선될 여지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CNG가격을 (인상요인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하고 공급자인 가스공사의 손실분을 일정 부분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CNG사용이 일반화될 경우 천문학적인 누적손실 보전을 위해서는 CNG가격이 급등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개조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토부는 CNG가 LPG보다 연료비나 연비는 우수하지만 500만원에 달하는 차량개조 비용에서 부터 폭발성 위험, 향후 가격인상 요인 등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 차원의 CNG 택시 개조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전시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택시업무담당 관계자는 “국토부가 CNG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시의 건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이후 CNG택시 지원에 대해서는 추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무관하게 대구시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CNG택시 개조 비용 지원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택시 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지역 내 LPG택시를 대상으로 CNG 개조 비용의 절반인 24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8억 원의 시비를 책정한 상태로 오는 4월 이후 본격 집행된다.

중앙부처와 대구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 차원에서 CNG 택시 시범 개조 사업 예산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분명한 만큼 중앙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