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2/12/10

ㆍ조회: 13590

[경향마당]택시 문제를 더 이상 방치 말라

[경향마당]택시 문제를 더 이상 방치 말라: 나교령 택시기사

얼마 전 대중교통택시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최고급 운송수단이면서도 어느 계층 어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택시의 평판은 안 좋다. 승차거부·부당요금·불법운전·불친절 등 불법 얘기만 나오니 필자 같은 택시기사들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근본적인 처우개선에 대해 정부나 전문가들의 고민을 들어본 적이 없다.

택시가 힘들다, 어렵다 하는 얘기는 몸과 마음에 사무치도록 직접 일해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를 못한다.

자동차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갈 만큼 가다가 잠깐 택시를 타는 것이 요즘 승객들의 택시 이용 실태다. 여기에 회사택시 기사는 사입금을 못 채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야 26일을 근무하고도 최저임금(130만~160만원) 수준의 박봉이다 보니, 택시기사들은 궁핍한 생활을 면할 수 없고 점점 사각지대로 몰린다.

회사택시 운전을 10년 넘게 하고 있지만 개인택시 꿈은 고사하고 기본생활도 안되다 보니 전셋집에서 사글세로 쫓겨날 판이다. 생활의 벼랑 끝에서 죽도록 고생만 하고,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다.

전국의 택시종사원 수는 회사택시 14만명, 개인택시 16만명이다. 사회적으로 다른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해 놀면 뭐하나 생각해 개인택시라도 해볼까 하여 택시회사에서 3년 무사고 경력을 밟고 있는 다소 형편이 나은 사람을 제외하고, 오랜 경력자 및 젊은 택시기사들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기진맥진하고 있다.

새벽 꿀잠 한번 제대로 못 자보고 남들 다 노는 일요일, 국경일도 없다. 밤낮으로 일해봤자 특별한 메리트는커녕 26일 만근을 해도 한숨만 나오는 수입에 쪼들리고 있다. 회식도 노동절날밖에 할 수 없다. 예산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택시회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젊은층, 정년 초과층, 능력 있는 개인택시 등으로 차등적 지원을 통해 최소한 궁핍생활은 벗어나게 해주어야 한다. 적자인 지하철과 버스 종사자들은 일정한 액수의 연봉을 보장받고 있지 않은가.

주5일 근무형태도 시급히 적용해 과로·스트레스·상대적 박탈감 등을 해소해줘야 한다. 택시회사들은 생산성이나 매출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자체적으로 처우를 개선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고급 운송수단 운운하며 약간의 구조조정과 시늉만 내는 요금인상으로 택시기사들의 근무환경과 처우가 얼마나 개선되겠나. 또 조삼모사식이어선 안된다.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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