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ＡＮＣ▶

택시기사 2명이 손님을 두고 다투다 건물에서 추락사한 사건,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택시 기사들의 사정이 대체 얼마나 어렵기에 이런 일까지 벌어지는지. 강민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오늘 낮 김포공항 앞 도로.

택시들이 세 줄로 띠를 이뤄

5백미터 이상 늘어섰습니다.

기사들은 손님이 없어

아예 잠이 들거나

더럽지도 않은 차를 닦고

또 닦습니다.

◀ＳＹＮ▶

"얼마나 기다리다 출발하시는 거예요?

"2시간 반이요."

아예 시동을 끄고 차를 밀거나

운전석 문을 닫지 않은 채

앞으로 이동시키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ＩＮＴ▶ 이한식/택시기사

"두 시간씩 기다리는데 차가

조금조금 10여대쯤 움직이려면

하루에 손님 한 번 모시려면

시동을 한 10번 정도는 걸 때가

있거든요. 지루하고 문 닫는 것도

어느 때는 짜증이 나니까..."

서울시에 등록된 택시는

모두 7만 2천여대.

7년 전 이미 포화 상태를 넘긴데다

가스비도 5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치솟아 택시영업은

생존을 위협받는 지경이 됐습니다.

하루 12시간이상 일해도

사납금 10만 원에 가스 충전비용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100만 원 안팎."

◀ＩＮＴ▶ 이계극/택시기사

"먹을 거 다 먹고서 입금을 채울 수는

없잖아요. 시간도 줄이고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손님을 모셔야 되니까..."

만취 상태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거나 반말과 함께

시비를 거는 승객들도

택시기사들이 항상 겪는 고충입니다.

◀ＩＮＴ▶

"저도 한 번 발길로 정강이

걷어차였지만, 그럴 때는

우리 자신이 비참해지죠."

최저 생계 수준 이상의 월급만

보장 해 달라, 택시기사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ＩＮＴ▶ 맹지형/택시기사

"어떨 때는 애들만 없으면

죽어버리고 싶어요. 애들만 없으면...

그 정도 심정이라고요."

MBC뉴스 강민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