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범 예정으로 있는 서울시 해치택시가 당초 일정대로 추진이 어렵게 됐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서울시 해치택시의 외부 디자인 변경과 관련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도입이 확정된 꽃담황토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 4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특히 이 사업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서울시에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차가 서울시의 책임있는 당국자와 개인택시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 등의 공식절차를 열어 해치택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택시 모델을 판매 중인 모든 완성차 업체가 색상개발을 완료하는 시점까지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꽃담황토색 해치택시의 1월 출범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 같은 입장은 해치택시의 주 색상인 꽃담황토색을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개인택시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사유재산권에 대한 서울시의 일방적 간섭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어 이 사업이 계속 추진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1만여대의 택시를 앞으로 7년 동안 교체해 나가는 장기 사업이니만큼 시장 교체 등에 따른 해치택시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지자체가 택시의 외부를 특색있게 꾸미는 특화사업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곳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면서 "서울시의 경우만해도 지난 1월 도입한 최초 디자인이 갑자기 폐기되고 변경되는 우여곡적을 겪고 있다"며 해치택시 사업이 향후 7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따라서 서울시의 해치택시가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택시 모델의 기존 색상을 이용해 이전 수준의 최소 비용으로 차량 외부를 디자인 할 수 있는 방안을 원점에서 재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울시가 현재 시범운행 중인 '하이브리드 택시'를 차량 특성을 외면한 체 외부색상을 꽃담황토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