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 불법영업을 신고하면 지급하는 포상금의 2/3 가량을 전문 신고자들이 독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불법택시 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도를 실시한 지난 2008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지급한 포상액은 6억 4,000여만 원이다.

이모씨는 차고지 밖에서 관리되고 있는 택시를 신고하는 14차례 신고하는 등 모두 53건을 신고해 5,300만 원의 포상금을 챙기는 등, 포상금 가운데 4억 3,000만 원이 전문신고꾼으로 보이는 14명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대부분을 차지한 위반사항은 '법인 택시 차고지 밖 관리운영'으로 6억 3,400만 원이 지급됐다.

포상금지급은 시행 초기인 2008년 69건으로 시작해, 2009년 112건, 2010년 37건, 2013년에는 93건등으로 100건 안팎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262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포상금지급이 늘어난 것은 '불법택시 신고가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신고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포상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차고 밖 관리 금지'신고에 대한 포상금을 10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낮췄다.

또한 5,000만 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는 전문신고꾼들이 생겨나면서, 최대포상금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