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택시노조는 옥포(아주)지역 순환버스 도입계획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10월 4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고현지역을 서행 운행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고현지역 순환버스 도입 운행 후 택시 운송수입금이 줄어들었다며 시의 당초 장기계획에 따라 옥포(아주)지역에 2011년 순환버스가 도입되면 택시기사의 추가 수입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도입은 절대 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옥포(아주)지역 주민들은 순환버스의 조기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는 있지만 시는 현재까지 어떠한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택시측의 집단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택시 운행정지 투쟁 과정에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행정단속을 취할 계획이다.

택시노조측은 금일 운행정지 투쟁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주말인 10월 8일경 가두행진 집회를 거처 10월 중순경엔 총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행투쟁' 중인 거제 택시들 (거제=연합뉴스) 거제 택시업계가 4일 오전 지역 순환버스 도입에 반대하며 시청 주위에서 서행운행하는 '서행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방기사 참고, 사진 거제시 제공>> hysup@yna.co.kr

(거제=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추진 중인 옥포지역 순환버스 도입 계획에 대해 지역 택시업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거제 회사택시 노조는 4일 오전 8시부터 택시 180여대를 동원, 손님을 태우지 않은 채 시청 주변 도로를 저속운행하면서 순환버스 추가도입에 반대하는 '서행 투쟁'을 벌였다.

   택시들은 뒷 유리에 '순환버스 추가도입 반대, 잘못된 선거공약 택시기사 다 죽인다'는 스티커를 붙이고 시청과 선거관리위원회 앞 도로를 시속 10~20㎞로 운행했다.

   택시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고현지역 순환버스가 도입된 후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현격히 줄었다."며 "시의 계획대로 2011년 옥포지역에 순환버스가 도입되면 택시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순환버스 도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의회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렇다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서행 투쟁'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오전까지 서행 투쟁을 벌인 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만간 거리집회를 벌이고 최후에는 파업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택시들의 서행 운행으로 시청 주변에서는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많은 시민들이 서행하는 택시에 경음기를 울리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차량은 택시들을 피해 일방통행도로를 역주행으로 진입하려다 사고가 날 뻔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거제시 측은 "아직까지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집단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투쟁과정에서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를 강력히 행정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거제 택시기사들, “설 자리가 없다”

옥포 순환버스 도입 정책에 반발…4일 오전 준법운행

2010년 10월 04일 (월) 10:17:36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거제지역 택시기사들이 옥포동 순환버스 도입 정책에 반발하며 4일 오전 거제시청 인근 도로에서 ‘준법운행’이라는 이름으로 항의성 퍼포먼스에 나섰다. 시청에서 거제선거관리위원회 방향 도로에 택시 수십여대가 몰려 절박한 처지를 표현했다. 현장에서 만난 기사 모씨는 “시민편의를 위한 순환버스 도입은 근본적으로 찬성할 수 밖에 없겠지만, 불안한 조선경기 등으로 인해 당장 옥포지역에 순환버스를 도입해야 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할 일”이라고 말했다. 거제 택시업계는 신현지역 순환버스와 시티투어버스 도입, 아파트 셔틀버스 확대 등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제시와 의회에 이 같은 실정을 알렸으나 뚜렷한 중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기사들의 준법운행은 4일 오전까지 예정하고 있고 조만간 집회도 계획중이다. 한편, 기사들의 항의성 퍼포먼스로 인해 도로가 막히면서 체증이 나타나 시민들의 불편이 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