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LPG수입사들이 이달말 결정될 LPG가격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조정분만 놓고 보면 인하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른 협조로 1~2월에 반영하지 못한 손실분이 수백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해말부터 LPG가격이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여론의 시선이 한층 날카로워진 것도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입가격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국내 LPG수입사에 프로판은 820달러, 부탄은 810달러를 통보했다. 이는 각각 전월대비 톤당 115달러, 110달러가 내린 것으로 이는 국내가격에 ㎏당 120~130원 가량의 인하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어 환율의 경우 하향안정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환차손을 가져와 30~40원 가량의 인상요인을 가져왔으며, 선박운임 등 부대요인의 인상요인도 추가돼 ㎏당 60~7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이 모든 요인을 종합해볼 때 ㎏당 60~70원의 인하요인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1~2월에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해 쌓인 누적손실액이 각사별로 500억~600억원에 달한다는 게 변수다. 두달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가 날라간 셈이다.
 
이러다보니 수입사 측은 인하요인에도 불구 미반영분을 감안해 오히려 가격을 인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LPG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또다시 3월 가격도 동결할 경우 미반영분이 해소되지 않아 경영악화가 심각하다”며 “정유사의 당기순이익률이 3%로 이것도 적다고 불만스러워하는데 우리는 겨우 1%에 불과한데 물러설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월에 가격을 올려야했으나 지경부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3월부터 분산반영토록 요구해 협조차원에서 이를 감수했다”며 “더 이상 운용의 폭이 없어 3월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수입사들의 입장과는 달리 사실상 가격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이 직접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집단행동에 나선 택시운전자들을 비롯한 LPG소비자들의 불만도 폭발 직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부처 일부에서는 서민 물가안정차원에서 모양새를 보이기 위해서도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일단 3월 가격은 동결한 상태에서 이후 누적손실분을 분산반영하는 방법을 채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