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불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택시 운전기사들이 26일 생존권 투쟁을 위해 운전대를 놓고 거리로 나섰다.

민주택시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택시 노동자 15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택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택시 감차를 위한 정부재정 지원 ▲택시 대중교통 인정 법제화 ▲부가세 전액감면 ▲LPG 가격 안정화 ▲최저임금제 등의 시행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대선과 총선 때 택시감차 지원 등 택시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약속하고 집권한 뒤 대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노동자, 서민의 생계를 외면하는 정부여당의 정책에 맞서 모든 사회단체와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면서 "택시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모든 택시단체 및 종사자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택시노동자의 표가 필요한 후보 시절에는 대중교통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하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말을 마꿨다"면서 "이 자리는 최종 경고의 자리이다. 우리는 택시를 멈추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3시30분께 폐차된 승용차를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통해 택시 노동자의 분노를 표출한 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몰려가 집회를 이어갔다.

지연진기자 gyj@newsis.com

차량 증가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각, 생계지원 대책 촉구

[ 2008-11-26 18:4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