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연초부터 물가 안정을 외쳤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구제역에 한파까지 몰아치자 돼지고기, 배추 등 농축수산물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휘발유, 경유 등의 상승세도 커졌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그 결과 정부가 목표치로 잡았던 물가상승률 3%도 깨졌다.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 상승했다.

정부도 물가 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통화정책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국내외 환경적 요인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인플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고삐를 쥐는 일 외에는 정책적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 여기저기서 들썩..유가급등, 구제역, 전세난

1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 동월대비 4.1% 상승했다.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기준으로 4%를 넘어선 것은 배추파동이 발생했던 지난해 10월(4.1%) 이후 3개월만의 일이다.

물가상승을 주도한 것은 구제역과 한파로 공급량이 감소한 농축수산물이었다. 돼지고기는 전달보다 15.1%가 상승했고 배추와 고등어도 각각 22.2%, 15.7%가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달보다 3.3%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전월대비 1.7%)보다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외부환경도 따라주지 않고 있다. 최근 이집트의 민주화 요구시위가 치솟는 국제유가를 더욱 불안하게 하면서 두바이유가 1일 배럴당 94.57달러를 기록, 2008년 9월 26일(95.76달러)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정부의 정유사 가격인하 압박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가파르다보니 국내 석유가격은 크게 들썩였다. 휘발유, 경유가격이 전달보다 각각 3.0%, 3.2%가 상승했다. 자동차용 LPG는 9.6%나 올랐다.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전세난으로 전세와 월세가 전년동월 대비 3.0%, 1.6% 상승하면서 집세도 불안한 상태다. 여기에 1월에는 공공요금까지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전달보다 무려 4.7%나 상승하면서 먹고 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여기저기서 물가가 들썩이자 인플레 심리가 작용하면서 학원비, 진료비 등 서비스 품목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하면서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정부, 서민물가 안정대책 후속대응 강화

정부는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난 13일 발표한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에 대한 후속조치를 강화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당초 전망대로 물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강도가 어느 정도 세게 발생하느냐는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었는데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 좀 낮아진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석유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석유수입업체의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석유가격 TF에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조속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성장이 지지부진한데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이 어디로 흘러갈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정부로서는 대외적으로 물가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유가·구제역·전세난 3苦 `물가 아무리 틀어막아도`

돼지고기·배추·휘발유 일제히 상승세

1월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대비 4.1% 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