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상운과 한영택시가 회사소유의 충전소만을 이용하도록 기사들에게 강요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상운과 한영택시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유독 은현 용암리에 있는 용암충전소만을 이용할 것을 기사들에게 강제해 왔다. 이 때문에 고읍지구, 광적, 백석 등 용암리에서 먼 지역에서 근무하는 기사들은 일을 하다가도 연료가 떨어지면 왕복 40㎞ 이상의 거리를 30분 이상 달려와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양주상운ㆍ한영택시가 이처럼 기사들에게 용암충전소 이용을 강요하는 이유는 충전소가 회사 소유이기 때문이다.
용암충전소의 LPG 가격은 리터당 948원(11월 24일 기준)이고 하루 운행에 필요한 최소 연료는 택시 한 대당 40리터다. 양주상운의 하루 운행 차량은 67대, 한영택시는 33대로 총 100대다.
 
택시만 충전소를 이용하는 것을 가정하고 단순 계산해도 회사가 충전소를 운영하며 올리는 한 해 매출은 13억 8400만원. 즉, 회사는 자기 소유의 독점 ‘법인용 택시 충전소’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시가 매년 택시에 지원하는 유가 보조금이 한 해 6000만원 정도 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막대한 세금까지 회사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양주상운ㆍ한영택시가 기사들에게 법의 맹점을 이용,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정 충전소를 이용하도록 강요했다는 점이다.
양주상운 소속 택시기사 A씨는 “어느 날 교육이 끝나고 회사에서 상단에 ‘용암충전소’라고만 적힌 연판장을 돌리며 서명을 하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교육을 수료했다는 서명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용암충전소 이용을 강제하는 ‘노사합의’였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 지침에 따르면 ‘운송사업자가 지정한 주유소, 충전소에서만 주유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할 경우 시는 유가보조금 전액을 환수하고, 필요한 경우 사법당국에 형사고발까지 할 수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사실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며 “만약 일방적으로 지정 충전소 이용을 강요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업주를 법대로 처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주상운 관계자는 “기사들에게 지정 충전소를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택시기사들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 해당 충전소를 지정한 것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