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와 정부 및 지자체, 1600cc하이브리드택시 시범운행 중

-서울지역 법인 및 개인택시 200대 CNG택시 운행 중

-업계, 경제성있는 하이브리드, 클린디젤, 전기차 도입 주장

 CNG시내버스 보급이 환경성을 중시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보급이 이뤄졌다면, LPG부탄을 사용하는 택시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민간사업자 또는 민관을 중심으로 친환경 택시 도입이 모색되고 있는 단계다. 경제성이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택시는 운행특성상 배회영업으로 운행량이 많지만 LPG가격은 리터당 950원대(10월 현재 서울지역 충전소 소비자가격 기준)로 1000원대 내외를 오르내리면서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연료부담을 두고 노사간 상시적인 분쟁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국택시 사업자 단체인 택시연합회는 LPG외에 LPG 하이브리드, 클린디젤 등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고, 서울지역 법인과 개인택시 사업자를 중심으로 CNG택시가 일부 도입돼 운행되고 있기도 하다.

먼저 택시연합회와 서울택시조합은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서울시, 현대ㆍ기아자동차와 대한LPG협회와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택시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에 참여했다.<사진> 이 시범사업은 유창상운 등 서울택시 5개사에서 아반떼와 포르테 등 1600cc급 10대를 2년동안 운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운행할 때는 연비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는데다 차량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아직 경제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운행되는 택시 대부분이 2000cc급인데 비해 1600cc급 하이브리드 택시가 시범운영되는 것도 택시사업장의 관심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택시연합회는 공동추진기관인 환경부와 서울시에 경제성 부족 등으로 시범사업 조기종료를 요청하고 친환경 차량의 택시도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친환경 차량도입을 위해 기존 택시를 하이브리드 택시 등으로 대체시 판매가격 차이 등을 보조하고 하이브리드 택시 전용모델 생산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행 하이브리드카보다 연비가 개선된 차량을 비롯 클린디젤, 고속전기차 등 성능이 우수해 경제성이 확보되는 친환경 차량을 개발 및 보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클린디젤은 택시연료를 버스(CNG·경유)처럼 복수로 확대해 가격안정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홍명호 택시연합회 전무는 지난 6월 국회 클린디젤차 포럼 발족식의 주제발표를 통해 “클린디젤을 도입하기 위해 현행 LPG부탄의 세금 지원과 동일하게 하고 경유차량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 등의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택시차량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한 검증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기택시에 대한 관심도 업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택시업체인 일진운수의 박철영 전무는 “서울시가 고속전기차 시범운행을 위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형 레저용을 개조한 이 차의 연료비가 km당 27원이 든다고 하는데 대당 1일 평균 390km를 달리는 택시는 1만530원 밖에 들지 않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택시노사의 근본적인 어려움이 해소되기 때문에 전기택시가 도입돼 상용화되도록 정부가 모든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서울지역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연료절감을 위해 CNG택시 약 200대가 도입돼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NG택시는 환경성보다는 LPG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택시업계에서 몇 년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대부분 LPG-CNG겸용으로 개조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울개인택시는 아직 LPG만 연료를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는데다 지난 8월 CNG폭발사고가 발생해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보급이 주춤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