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ＡＮＣ▶

오늘 새벽, 서울 강남에선 모범택시 기사 두 명이 7미터 난간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승객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모범택시 십여 대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기사들은

호텔 쪽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 이 방에서 쉬던

모범택시기사 56살 이 모 씨는

동료기사 67살 강 모 씨가 부르자

방을 나갔습니다.

기사 대기실을 나간 이 씨와 강 씨는

두 시간 뒤 7미터 높이의 난간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곧 동료기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ＳＹＮ▶ 유가족

"(경찰이) 사람이.. 다 끝난 다음에

연락을 하신 걸로.."

동료기사들은 며칠 전 두 사람이

승객을 놓고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며

그 일로 다시 다투다

추락사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ＩＮＴ▶ 이동규(59)/동료기사

"우리는 나가서 한 3-4일전에 싸웠으니까

사과나 하려는 줄 알았는데.."

모범택시 기사들은 대리운전과

불법 콜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기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져

자주 다툼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ＩＮＴ▶ 강용민(56)/모범택시 운전자

"각 호텔마다 이런 식으로 매일 새벽

두 시에 나와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돈 1, 2만원 더 벌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범택시는

매년 수백 대씩 일반택시로 전환하는 등

계속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말다툼 끝에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규명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