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1/03/16

ㆍ조회: 1875

고유가 시대 택시기사들 시름
고유가 시대 택시기사들 시름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돈벌이가 10년 전보다도 못합니다. 연료비는 늘어나고 손님은 줄고 정말 최악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10년 넘게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김모(51)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10년 전만 해도 웬만한 직장인보다 돈벌이가 괜찮아 부유하지는 않아도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학기에 400만원이 넘는 아들 대학 등록금 내기도 벅차다.

김씨는 "몇 개월 전만해도 LPG가격이 1ℓ당 800~900원대 였는데 지금은 1100원을 육박하고 있다"며 "버는 것은 10년 전과 비슷한데 연료비와 전기값이 오르는 등 지출은 두배 이상 늘어 순수익은 그 때의 절반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달 연료비로 지출하는 돈이 80만원 이었다면 지금은 100만원 정도"라며 "정부에서 1ℓ당200원 정도 지원받고 있지만 1만원을 벌면 예전에 연료비로 3000원 나갔다면 지금은 4000원이나 돼 못견딜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5.9달러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LPG가격이 1ℓ당 1069원으로 뛰어오르면서 택시 기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ℓ에 901원(전국평균) 하던 LPG 가격은 올 3월 18.6%(168원) 오른 1069원으로 급등했다.

연료비 부담에 이어 최근 손님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택시 기사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최근 물가급등 등으로 회식이나 모임이 줄어 택시를 타던 직장인들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택시기사들은 손님을 찾기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법인택시를 몰고 있는 이모(48)씨는 "예전 같으면 종각역, 강남역 등지에 새벽 2시까지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자정만 되도 손님이 끊긴다"며 "연료비는 늘었는데 손님은 오히려 줄어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하루 12만4000원 가량의 사납금과 가스비를 내고 나면 한 달 수입은 고작 70만원 정도"라며 "사납금과 가스비 부담 등으로 동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퇴사를 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택시본부 관계자는 "LPG수입사와 정유사들의 일방적인 가격인상은 택시기사에게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이같은 생존권 피해를 외면하지 말고 실효성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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