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FES(미 육·공군 교역처)가 드림택시 노조원의 명단이 담긴 공문을 사측에 보내 택시영업 제한을 통보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문을 보낸 시점은 노조원들이 지난 8월 28일 미2사단 정문에서 ‘노조탄압 분쇄 및 단체협약 체결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 직후여서 미군 측과 드림택시가 공조, 노조원들을 탄압하는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지난 3일, 미군 측은 드림택시 대표이사에게 노조원 40명의 명단을 통지하면서 ‘(명시된) 개인들과 계약을 종결하고 미군 영내 출입을 제한 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사측은 미군 측의 공지를 기사들에게 통지하면서 노조원들에게 “오후 4시까지 미군 영내 출입증을 반납하지 않으면 모든 택시기사들의 미군 영내 출입을 정지 시키겠다”고 통보했다.

미군 영내 출입이 제한될 경우 영업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택시기사들의 설명이다. 드림택시의 경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한 한정면허로 미군 및 미 군속에게만 영업을 하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6일, 동두천중앙역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출입증 반납은 해고와 다름없다”며 “다른 노동단체들과 연대해 전폭적으로 투쟁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림택시 안희철 노조위원장은 “원칙대로 하자면 미군 측과 회사가 1차적으로 계약해지가 돼야하는데, 군부대 안에서 집회를 한 것도 아닌데 미군 측에서 노조원을 지목하면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군 측과 사측이 유착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기사들을 탄압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안 위원장은 “항의하기 위해 AAFES 측에 전화를 했더니 담당관이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말했다”며 “불합리한 대우를 하는 AAFES측을 내일이라도 만나 담당관에게 책임을 묻고 사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림택시 관계자는 “미군 측에서 노조원들의 영내 출입제한 처분을 내린 것은 1차적인 경고일 뿐이며, 2차적으로 회사와도 계약을 해지 하겠다는 뜻이다”며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명단을 사측에서 미군 측에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 없다”며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를 서둘러 끊었다.

AAFES측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미군을 볼모로 잡고 집회를 한다”며 “노조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미군”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계약해지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명시된 인원들이 근무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며, “AAFES 측은 부적합한 인원에 대해 쓰지 말아야 할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군문제위원회 장경욱 위원장은 “SOFA의 노무조항을 따지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미군이 자신과는 직접적으로 상관도 없는 합법적 집회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