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0/09/15

ㆍ조회: 3841

수원시, 택시카드결제기 "또 먹통이야"

택시 카드결제기 ‘또 먹통이야’

막대한 예산 들여 4천여대 전체택시에 설치
불과 한달만에 잦은 고장… 이용 불만 고조
市 “고장수리·관리는 조합서 결정” 선 긋기

수원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택시 카드결제기가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카드결제기의 잦은 고장으로 승객들은 물론, 택시기사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시는 관리 주체가 조합 측에 있다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택시업계 경영개선과 승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총 3억4476만원을 들여 관내 택시 4760대 중 설치되지 않은 1014대에 대해 카드결제기 설치를 마무리했다. 1대당 17만원씩 소요되는 장비는 수원시가 50%를 지원하고, 개인택시는 기사가, 법인택시는 사업자가 각각 50%씩 부담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까지 카드결제기가 설치되지 않은 법인택시 634대와 개인택시 380대에 대한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수원시 내 전체 4760대의 택시에 빠짐없이 카드결제기기 설치됐다. 그러나 가까이는 설치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카드결제기가 고장 나면서 승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동탄에 거주하는 강모(30)씨는 “이런저런 이유로 단말기가 고장 났다는 택시기사들이 많아 승차 전에 꼭 택시결제가 되는지부터 물어본다”며 “그런 경우에도 목적지에 도착한 후 결제기가 작동을 하지 않아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준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드결제기가 자주 고장 나 불만을 제기하기는 택시기사들도 마찬가지다. 택시기사들은 카드결제기가 고장 났다고 하면 오히려 요금을 현금으로 낼 것을 강요하는 악덕 기사로 오해받기 십상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의 택시기사 최모(42)씨는 “하루 승객 가운데 5~6명이 카드결제를 원하는 데 결제기가 고장 나면 이들은 아예 태우지도 못한다”며 “목적지에 다 도착해서 결제기가 고장 났다고 하면 승객들이 무슨 짐승 쳐다보듯이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카드 결제 후 영수증이 출력되지 않거나 신용카드 승인에 수십 분이 걸리는 등 고장 유형이 정형화 돼 업그레이드나 간단한 수리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설치할 때 그 때뿐인’ 시를 맹비난했다.
또 다른 개인택시 기사는 “결제기 설치비용에 카드수수료까지 기사들 몫으로 전가해놓고 사용은 제대로 되는지 현장에도 안 나와 본다”며 “수억원씩 들여 설치할 때나 잠깐 관심 있는 척하고 끝나고 나면 그만인 상황”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A/S 기간 중인 점과 예산상 문제를 들어 카드결제기 고장 수리 및 관리는 각 조합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기 도입 비용은 일부 수원시에서 부담했지만 관리 등은 개인사업자나 조합 측에 있다”며 “차후 A/S 기간이 만료되는 2년 후부터 차근차근 수리비용 등을 예산에 반영하는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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