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미군부대 내에서 운행 중인 드림택시의 노사 갈등이 노조원들의 미군기지 출입증 회수조치로 이어지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동두천시와 드림택시 노조에 따르면 주한미군교역처(AAFES)가 지난 6일 드림택시 측에 노조원 51명 중 40명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냄에 따라 사측이 이들의 출입증를 회수했다.

이에 따라 미군부대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택시운전면허를 가진 노조원 40여명은 사실상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는 드림택시 노조원들이 사측에 근무여건 개선과 부가세 환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 미군기지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노조 측은 사측과 계약을 맺은 주한미군교역처가 근로자의 노무관계에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나, 주한미군교역처의 입장이 강경해 중재에 나선 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드림택시 측은 현재 비노조원들을 투입해 미2사단 군인과 군인가족, 부대종사원 등을 상대로 영업을 벌이고 있으나 노조 측과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철 노조위원장은 “주한미군교역처와 대화를 해보려 해도 사측만 상대하기 때문에 만날 수조차 없다”며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휴식시간을 이용해 열린 집회였기 때문에 주한미군교역처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는 14일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앞에서 최저임금법 위반 택시사업주 고발 기자회견을 갖고, 동두천 드림택시 사태를 예로 들며 택시업계 문제에 대한 노동부의 신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