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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택시업계가 울상이다. 20일 오후 수원의 한 택시정류장에서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택시기사들이 시동을 끈 채 차를 밀어 이동시키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ekgib.com |
올 들어 LPG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데다 한파가 지속되면서 불황이 택시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요즘, 택시기사들이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아예 시동을 끄고 있거나 앞차가 출발하면 기어를 중립에 넣고 차를 밀어 이동시키는 등의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LPG 전국평균 가격은 ℓ당 1천88원으로 지난 2008년 12월 ℓ당 1천60원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날도 ℓ당 1천68.18원을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급등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11시간 영업으로 40~50ℓ의 연료를 소비하는 택시기사들의 경우 하루에 4천~5천원(한달 7만~8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한파가 지속되면서 택시 손님마저 크게 줄어 택시기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K호텔 인근에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는 8대의 모범택시 가운데 시동을 켜고 있는 차량은 한대도 없었다. 모두 시동을 끈 채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은 시동을 꺼 히터가 나오지 않는 탓에 차안에서 점퍼를 입고 손에는 장갑을 낀 채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또 맨 앞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출발하면 뒤에 있던 모범택시 기사들은 기어를 중립에 넣고 밖으로 나와 차를 밀어 이동시키는 등 연료를 한 방울이라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택시운전 13년 경력의 이모씨(48)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20ℓ의 연료를 제외하고 보통 자부담으로 1일 5천원 정도의 연료비가 들어갔다. 그러나 LPG 가격 급등으로 한 달에 8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납금을 제외하고 수입을 내려면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택시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LPG값이 크게 올라 택시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택시기사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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