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시 맨해튼 8번가의 기차역 펜스테이션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DB
지난 30년간 1900% 뛰어, 다우지수는 1100% 올라
지난 19일 미국뉴욕 맨해튼에서 택시면허 '메달(택시 보닛 위에 붙어 있는 알루미늄 배지)' 2개가 각각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에 팔렸다. 뉴욕시가 현행 택시면허 제도를 도입한 지난 1937년 이후 74년 만에 면허 거래가격이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 면허 소유자는 1980년대 초 개당 8만달러에 이를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택시면허는 최근 30년간 금이나 원유·주택 등 그 어떤 상품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0% 오른 데 비해 택시 면허 값은 1900% 뛰었다.
뉴욕시가 택시면허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 메달 가격은 개당 10달러였다.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157달러 정도 된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손님이 줄어들자 많은 운전사들이 면허를 스스로 시에 반납했다. 해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데 이때 소요되는 10달러의 비용이 아까워서였다. 하지만 이후 경제발전과 맨해튼의 주차공간 부족으로 택시수요가 늘면서 면허는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매물로 나오는 택시면허가 줄어들자 희소성까지 더해져 메달 가격은 치솟았다.
현재 뉴욕시에는 1만3237개의 택시면허가 있으며 이 중 60%는 이번에 팔린 것과 같은 법인면허, 40%는 개인면허다. 법인면허는 오너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하루 24시간 타인에게 대여할 수 있지만, 개인면허는 오너가 직접 운전해야 하는 시간이 의무적으로 주어진다. 개인면허 시세는 70만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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