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 노사가 오는 20일 파업하고 서울시청 광장에 집결해 ‘택시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개인택시연합회, 법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등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LPG가격안정화 ▲택시연료다양화 ▲감차보상대책 ▲대중교통법제화 ▲택시요금 현실화 등 택시업계의 5대 선결과제가 대외적으로 표출된다.

16만 개인택시사업자와 9만 택시노동자가 연대하는 등 사상 유례 없는 1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택시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다.

정부는 택시업계 등과 내통해 파업을 막아보려 하지만 택시업계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집회는 예고대로 개최될 예정이다.

택시업계는 LPG보다 연비 좋은 디젤 등 연료에도 세금혜택을 부여해 택시연료를 다양화시켜달라며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클린디젤자동차의 평균 연비는 12km으로 LPG연비 6km로 보다 2배 높아 클린디젤자동차가 LPG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높다.

이에 따라 서울시 및 대전시 등 지자체에서는 택시업계의 경영난 해소 및 택시 감차 보상대책을 위해 정부에 클린디젤차량 세제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지만 유류세 인하에 소극적인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연구를 통해 국내 소형 경유차가 실제 운전조건에서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양이 표준 실험실 조건보다 2.8배 정도 많은 것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녹색정책을 펼치는 정부가 클린디젤택시를 지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공동연구센터(EC JRC) 역시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유로5 및 유로6)에 맞게 제작된 소형 경유 자동차들이 실제 도로 상에서는 배출허용기준보다 평균 250%, 최대 400%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밝힐 계획으로 알려져 택시업계의 클린디젤택시 세금면세 요구는 벌써부터 설득력을 잃고 있다.

택시업계는 CNG택시 개조 비용도 정부가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 등으로 이 문제 또한 정부로 부터 해답을 바로 얻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택시업계가 얼마만큼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택시업계를 볼모로 LPG공급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택시업계의 주장이 일부 지자체에 관철되면서 대구시는 18억원을 CNG택시 개조비용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대전시에서도 적극 검토 중이다.

대전시 운송주차과 담당 사무관은 “LPG업계가 자신들만의 논리로 LPG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열악한 택시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을 돕기 위해 우리 시에서도 CNG택지 개조를 위해 지방비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택시기사를 자청하면서 “택시 연료를 LPG에서 CNG로 바꾸면 택시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환경에도 좋다”며 국토부, 지경부, 환경부가 협력해 CNG택시를 적극 도입토록 추진하겠다고 지난달 26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경기도 CNG택시 개조 지원도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