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리비아 사태 등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LPG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연료비가 오른 데다 최근 손님도 크게 줄어 택시 기사들은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개인택시복지조합에서 운영하는 가스 충전소.

조합원들에게 ℓ당 30~50원가량 저렴하게 LPG를 공급하는 이곳을 찾는 기사들이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LPG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조금이라도 연료비를 줄여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가을 ℓ당 900원대였던 LPG 가격이 최근 1,080원대까지 오른 상황.

택시요금은 그대로여서 택시운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백덕필, 개인택시 운전자]
"(가스 값이 오를 때마다)'가슴이 철렁철렁하죠. 이제 차를 팔아야겠다는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다녀봐야 노동의 대가도 안 나오고 너무 힘드니까..."

회사 택시를 모는 기사들의 사정은 더욱 어렵습니다.

연료비가 치솟고 있는데다 식대까지 크게 올라 평균 11만 원에 달하는 사납금을 채우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영선, 회사택시 운전자]
"회사 입금하고 가스 초과 비용 넣다 보면 저희가 밥값도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물가 급등으로 택시 이용객까지 줄어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곳 서울역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지어 있지만, 정작 택시를 타려는 승객들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에도 가스 가격은 ℓ당 70~8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 등 택시 관련 4개 단체는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가스 가격 상한제 등을 요구하고 LPG 원가 공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