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택시업계가 액화천연가스(LPG) 담합 사건에서 또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그간 공개적으로 입장을 피력하지 않던 택시업계가 LPG 담합 혐의와 관련한 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진술할 예정이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택시업계 대표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개최되고 있는 LPG 공급업체의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한 2차 전원회의에 참석했다.

전국택시연합회,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본부 등 4개의 택시단체로 구성된 택시노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LPG 담합 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진술할 계획이다.

택시노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공정위의 LPG 담합 조사 초기부터 택시업계가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었다"면서 "공정위가 전원회에서 택시업계의 입장을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이날 전원회에서 제품 상태로 수입하는 LPG(60%)와 원유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된 LPG(40%)가 가격 차별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유통구조는 불공정한 관행이라는 주장을 펼 예정이다.

또 LPG 가격자유화 조치 이후 6년간 LPG공급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이 평균 300% 증가했다는 점 등 LPG 업계의 과도한 이익에 대해서도 지적할 방침이다.

택시업계는 "LPG는 대부분 택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차량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공공성이 강하고 경제적 약자의 생계와 직결됨에도 불구하고, LPG 공급업체들은 가격결정에 대한 명확한 산출근거 공포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PG 공급업체는 부당하게 취한 막대한 이익을 즉각 LPG를 사용하는 시민과 택시업계에 가격인하 등을 통해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난 1일 시행한 LPG 가격 인상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