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련 발전기금 운영비리 혐의로 기소된 권오만 전 전택연맹 위원장이자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17일 부산고법에서 원심인 징역 2년6개월과 추징금 6억3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제1형사부(김신 부장판사)는 이날 “피고인은 노조간부와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며 “그만큼 높은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는데도 뇌물을 받아 노동운동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노동운동 발전을 기대하는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후 4년이나 도피행각을 벌인 점을 고려하면 1심 형량은 적절해 보인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권 전 사무총장은 택시노련 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2004년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진행되던 건물 리모델링사업에 택시노련 발전기금 4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5억원을 받는 등 총 6억원이 넘는 돈을 수수한 혐의을 받고 있다. 2005년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 지명수배를 받다가 4년 만인 올해 2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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