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1/11/03

ㆍ조회: 4882

디젤택시 안되는 이유
디젤택시 보급 걸림돌 많아

경제성과 정부 및 택시노조의 공감 부족 등으로 디젤택시 보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젤택시 보급 관건은 택시용 디젤(경유)의 면세다.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에서 디젤택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면세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환경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디젤 차량이 유로5 만족 등 환경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LPG택시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1일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환경부가 디젤택시에 대한 면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성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며 “대도시 대기오염 주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가 디젤택시가 LPG택시 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디젤택시 면세 혜택을 주장하는 쪽에서 환경성이 개선됐다고 주장하는데 택시 연료 면세 혜택은 환경성보다는 사업자에게 이윤을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자동차나 GM 등 완성차 업체가 디젤택시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택시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비용을 들여가며 별도 생산 라인을 설치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디젤택시 실증사업에 i40 차량을 제공한 현대자동차도 당장 보급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디젤택시와 LPG택시 경제성을 놓고 논쟁하는 상황에서 보급을 굳이 늘릴 계획은 없다”며 “택시 사업자와 소비자 반응을 보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관계자도 “디젤택시와 LPG 택시 경제성에 대해 명확한 판단 근거가 없다”며 “얼마든지 차량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제품 품질과 경제성 문제, 운전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택시 노조와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 택시 노조는 디젤택시로 전환하면 비싼 차량 가격이 그대로 사납금에 반영, 택시 운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택시 운전자들은 디젤택시 보급 확대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택시 사업자들이 늘어나는 택시 구입비용을 운전자들에게 부담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디젤택시 도입… 면세 혜택을" 정유업계 주장에 LPG측 반발

요즘 정유업계와 LPG(액화석유가스) 업계 간 '디젤택시' 논쟁이 뜨겁습니다.

정유업계가 "그동안 공해 주범이던 디젤차가 기술 개발로 LPG차만큼 깨끗해졌다"며 디젤택시 도입을 주장하자, LPG 업계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발끈하고 나선 겁니다. 택시는 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정부가 세금(리터당 221원) 전액을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정유업계가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실시한 디젤택시 시범사업 결과를 가지고 디젤택시의 연비(12㎞/L,i40 1.7 기준)가 LPG택시(6㎞/L·쏘나타2.0기준)보다 2배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염물질도 질소산화물을 제외하면 이산화탄소·미세먼지·일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비용이 LPG 택시보다 적다는 게 정유업계 주장입니다. 연비나 환경성, 모든 면에서 디젤택시가 더 우수하니 택시 연료에 경유를 포함하고, 동등한 면세(免稅)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게 정유업계 주장입니다.

그러자 LPG업계는 "디젤택시 시범사업 자체가 객관성을 잃었다"며 반박했습니다. LPG업계는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의 공인연비(LPG택시 10.5㎞/L, 디젤택시 18㎞/L)를 근거로 '디젤택시 시범사업 데이터는 엉터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환경부 자료를 근거로 디젤택시가 산성비나 오존층 파괴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70배 더 배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젤차의 환경성이 많이 좋아졌지만 LPG차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겁니다.

디젤택시 논란은 자동차 연료 시장을 둘러싼 다툼이 근본 배경입니다. 전국 택시는 25만5000대, 택시 LPG 연료시장은 연간 3조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정유사는 남아도는 경유(디젤)를 처리하기 위해서 택시 연료 시장을 넘보고 있고, LPG업계는 이를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정유업계는 "경유를 택시연료로 사용하면 LPG를 수입하지 않아도 돼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LPG협회 관계자는 "정유사가 연간 100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3조원 시장을 빼앗으려 한다"며 "이는 정부의 에너지 다변화 정책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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