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중앙위, 박종태 열사·쌍용자동차 투쟁, 국민임투 등 6월 투쟁 결의
임원 직선제 선거 준비 박차...선거관리규정 통합 제정 논의, 선관위 구성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한 중앙위원이 임원 직선제에 관
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이 6월항쟁을 계승하기 위한 민중총궐기와 최저임금·박종태 열사 투쟁을 포함한 6월 주요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문화센터에서 2009년 제3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6월 최저임금투쟁과 박종태 열사 대책위 투쟁 계획을 수립하고, 6월항쟁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와 6.13 민주노총 결의대회, ‘6.24 연대와 희망의 열린 콘서트’ 계획을 확정했다.

민주노총 제3차 중앙위에서는 ▲사무총국 개편에 따른 규정개정 및 인준 건 ▲임원 직선제 선거 준비에 관한 건 ▲6월투쟁 결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돼 심의 의결됐다. 이에 앞서 박종태 열사 투쟁, 쌍용자동차 투쟁, 5월 투쟁 등에 대한 내용을 보고했다.

민주노총은 6월 초중순 대정부 교섭투쟁을 마무리하고 9일 현 정국에 대한 입장과 노동계 대정부 요구를 분명히 담은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또 노동기본권 쟁취(박종태 열사 투쟁), 경제위기 고통전담 분쇄(쌍용 구조조정 분쇄), 최저임금 현실화 사회연대투쟁(국민임투 조직화), 민주주의 쟁취(공안탄압, 미디어악법 등) 등 의제별 대중투쟁전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중앙위원이 임원직선제를 위한 규정개정 관련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사진
=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반MB대중여론과 전국적 대중투쟁 토대를 확대하고 6월 총력투쟁 태세를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6월10일에는 지역별 반MB 범국민대회 및 지역촛불대회를 개최해 위력적 반MB투쟁전선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13일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분쇄! MB악법저지! 민주쟁취! 독재심판!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6월14~30일을 산별연맹, 지역본부 집중투쟁기간으로 설정해 산별연맹 파업과 상경투쟁을 집중 조직화한다.

금속노조는 19~20일 총파업에 돌입해 3만 조합원 상경투쟁을 준비 중이며, 사무금융연맹 농협노조가 20일 3천 조합원 상경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무금융연맹 간부파업도 계획됐으며, 공공노조와 공무원노조는 27일 조합원 총회투쟁과 간부결의대회를 각각 펼친다. 보건의료노조도 총파업 전야제를 준비하고 있다.

6월24일 민주노총은 투쟁 승리를 위한 ‘열린 콘서트’를 펼친다. 25~26일에는 국민임투의 날로 정해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연대 촛불투쟁과 민주노총 전 간부 집중 상경투쟁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7일 전국동시다발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고, 28일부터는 정세와 국회 일정, 비정규직법 등 주요 MB악법 국회 상정 여부 등을 종합해, 중집에서 구체적 투쟁방침을 결정키로 했다.

이어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7월 초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반MB투쟁전선을 구축하는 대책을 오는 17일 중집을 열어 집중 논의한다.
 
△ 2009년 제3차 중앙위원회를 주재하는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중앙위는 6월 최저임금 투쟁 관련, 최저임금위원이 교체돼 더 보수적인 위원들이 다수 포진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올해 최저임금투쟁을 강력한 ‘국민임투’로 추진키로 했다. 상반기 민주노총은 사회연대투쟁 핵심의제로 최저임금투쟁을 제출했으며 노동계 단일안으로 시급 5.150원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관련 일상 투쟁지침을 하달하고 집회 및 대중투쟁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압박공세를 벌인다. 6월 최저임금쟁취를 위한 대중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국민임투를 적극 선전할 계획이다.

이어 박종태 열사 투쟁 계획으로는 화물 총파업을 지원 연대하고, 금호 대한통운을 압박하며, 투쟁기금 모금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대한통운 국회 환노위 출석을 요구하고, 6월 국회 야권 공조로 특고노동기본권 입법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나라당 쇄신위 측에 대책위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6월항쟁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 각계 인사·원로들과 함께 문화제 형식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사죄와 총체적 국정쇄신을 비롯한 요구를 내걸 범국민대회는 합법적으로 장소를 확보해 시민들이 안정적 평화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한다.

민주노총은 오는 6월24일 오후 7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대와 희망의 열린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이 콘서트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론인, 촛불, 노동자들과 용산, 화물연대 유가족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다.

대중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이날 콘서트에서는 언론장악 등 민주주의 후퇴와 경제위기에서의 민생파탄과 실업확대를 막기 위한 연대와 희망 메시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기금모금 방식은 당일 현장에서 ARS나 교통카드 등을 이용하고 행사장에서 누적금액을 가시화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다.

 
△5일 열린 3차 중앙위원회에서 임성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려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
동과세계

이날 중앙위에서는 6월 투쟁을 결의하기에 앞서 임원 직선제 선거 준비에 관한 건이 심의 의결됐다.

선거관리규정 통합 제정 건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선거관리규정 통합 제정 건 경우 사무처장단회의에서 더 논의를 거치고 차기 중집(6월17일)에서 심의 결정해 그 내용이 효력을 갖고 추진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단지 현행 규정 중 선관위 구성 관련 일부 규정을 바꿔 가맹조직:산하조직=10:5로 나눠 15인 이내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키로 확정했다. 민주노총은 차기 중앙위를 열어 단일안을 제출해 추인 받는다. 중앙위는 각 지역별 산별 현장토론을 거쳐 소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임원선출 방식, 선거권 부여 기준, 선거권 예외 사항, 선거명부 관리 방식, 위수사 30% 여성할당제 적용, 선거운동방식 등을 비롯해 임원 직선제를 원활히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규정도 손질하기로 했다.

중앙위는 민주노총이 올해 말 임원 직선제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냄으로써 조직 건강성을 과시하고 이후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는 계기로 삼자고 결의했다. 사무총국 개편에 따른 규정개정 및 인준 건도 통과됐다.

한편 이날 중앙위는 현 시기 당면현안인 쌍용자동차 사태 관련해 공권력 침탈을 비롯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민주노총 전 조직이 총력투쟁으로 엄호, 연대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이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민주노총이 직선제 추진 등을 통해 내부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명박 정권에 맞서 6월 강력한 총력투쟁 포문을 열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