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힘든 생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도 묵묵히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 조합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운수노조는 ‘광우병 위험, 미국소 운송 거부’를 결의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전 국민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농수산식품부 장관 고시로 우리 국민의 식탁에 올리려 합니다. 이번 쇠고기 수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의 건강주권, 검역주권마저 포기한 굴욕적인 협상의 결과입니다.

운수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그리고 각 업종본부의 내부 논의를 통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운송 거부를 결의했습니다. 하루가 다른 물가와 끝없이 치솟는 기름값, 구조조정으로 생계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 운수노동자의 현실입니다. 운송거부가 가져올 피해가 만만치 않음도 알고 있습니다. 코 앞에 닥친 문제도 잘 해결하지 못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투쟁도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땅의 물류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운수노동자는 국민을 광우병 위험으로 내모는 정부와 공범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전 국민의 밥상, 우리 아이들의 밥상에 올라갈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 운송할 수 없다는 것이 조합원 여러분의 결의라 확신합니다.

화물을 운송하는 비조합원 여러분, ‘미국소 운송거부’에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화물운송노동자들은 그동안 잘못된 정부 정책의 희생양이 돼 왔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며 ‘운송거부’는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에 결단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광우병 공포로 두려움에 떨며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우리의 아이들, 자식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 땅의 어머니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운수노조 조합원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에 전국의 화물운송노동자 여러분께 ‘운송 거부’를 결단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존경하는 운수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광우병 위험, 미국소 운송을 전면 거부해 우리 운수노동자들의 힘과 결의를 보여 줍시다.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이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운수노조 간부들이 그 선두에 서겠습니다.

2008년 5월 16일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