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제38주년 5·18민중항쟁 민주기사의 날'을 맞아 택시 100여대가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면서 광주 북구 북동 수창초등학교 앞을 지나고 있다. 민주택시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을 출발해 유동사거리, 금남로를 지나 옛 전남도청까지 4.5㎞ 구간을 택시로 행진하며 38년 전 오늘을 재연했다. 1980년 5월20일 택시·버스 기사들의 차량행렬 시위는 시민군의 옛 전남도청 탈환의 전환점이 됐다.2018.5.20/뉴스1 © News1 한산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의 참여와 행동을 촉발시킨 차량행렬 시위가 재연됐다.

5·18구속부상자회와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본부는 20일 민주기사의 날 38주년을 맞아 택시로 광주 무등경기장~유동사거리~금남로~옛 전남도청 약 4.5km 구간을  행진했다.

이날 행사는 1980년 5월 시민군의 옛 전남도청 탈환의 전환점이 된 차량 시위를 재연한 것이다. 차량 시위는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22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행진에 참여한 100여대의 택시들은 차량에 태극기를 내걸고, 전조등과 비상등을 켠 채 38년전 5월 광주 도심의 모습을 재연했다.

차량 행진에 앞서 오후 4시 무등경기장 앞에서 열린 민주기사의 날 38주년 기념식에는 5·18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위인백 위원장,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정형택 본부장,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 민주택시노동조합 구수영 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기사상 시상식 등이 열렸다.

20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무등경기장 앞에서 제38주년 민주기사의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민주택시노동조합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옛 전남도청 탈환의 기폭제가 됐던 택시 기사들의 차량행렬 시위가 있었던 5월20일을 민주기사의 날로 정하고 1997년부터 매년 이날 차량행렬 시위를 재현해 왔다.2018.5.20/뉴스1 © News1 한산 기자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38년 전 오늘은 민주기사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차량시위를 감행함으로써 5·18민중항쟁의 분기점을 만든 역사적인 날"이라며 "선배 기사님들의 목숨을 건 차량시위는 불의에 눈 감지 않는 광주정신의 정수다"고 말했다.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도 "80년 오월항쟁의 중심에 민주기사 여러분이 계셨고, 38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광주시민의 삶과 문화를 이야기할 때 여러분의 노고를 빠뜨릴 수 없다"며 "택시·버스 기사님들의 차량시위는 소진돼 가던 항쟁의 열기를 되살려 낸, 오월의 빛이 스러지지 않고 계속될 수 있었던 용기의 원천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