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 항의서 전달.."답변 없으면 또 파업.집회"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울산지역 택시 종사자들은 1일 "울산시는 특혜의혹과 혈세 낭비, 택시산업 몰락을 부르는 KTX울산역 급행버스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울산 택시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태화강 둔치에서 택시 운전자 등 1천2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울산택시노동자 총파업, 총궐기 집회'를 가진 뒤 거리 행진으로 시청에 가서 이 같은 내용의 항의서를 전달했다.

   대책위는 "빠른 시일 내에 울산시가 항의서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 더 강경한 파업과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KTX울산역 급행버스 계획에 반대하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동안 모든 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1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 택시 운전사 가두시위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택시 운전사가 1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택시 운전사가 태화강 둔치에서 울산시청까지 가두시위를 하고 있다. 2010.9.1 leeyoo@yna.co.kr

   대책위는 "현 계획으로는 KTX울산역에서 시내까지 70∼80분이 걸리는 등 신속성이 떨어져 급행버스 도입 취지에 맞지 않아 문제가 된다"며 "KTX울산역에 몇 대의 열차가 운행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선과 운행횟수를 미리 정한 것은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울산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시내버스와 택시에 대한 지원액이 비슷하다고 발표했으나 버스 지원예산에는 순수 울산 지원액만 기재하고 택시 지원예산에는 중앙정부 지원금까지 모두 합산한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급행버스 계획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KTX울산역 급행버스를 논스톱 운행하거나 노선 경유지를 줄일 것 △야간운행 전면 폐지 △택시에 대한 단기ㆍ중장기적 지원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2일 오전 4시부터는 택시 운행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1일 새벽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울산지역 택시운전사들이 울산시청 남문 인도에서 '급행버스 추진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최영근 기자

'KTX 급행버스' 논란...발 묶인 울산 택시

KTX 울산역 급행버스 추진에 택시 총파업 1일 5700대 울산택시 올스톱 ...울산시 "시민 편의 위한 조치"

오는 11월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에 들어서는 KTX 울산역 개통을 앞두고 울산시가 KTX 울산역과 도심을 운행하는 급행버스 4개 노선을 신설키로 하자 택시업계와 운전자들이 반발, 9월 1일 하루 총파업을 벌여 울산 지역 택시운행이 올스톱됐다. KTX 울산역행 급행버스는 현재 1500원인 직행버스보다도 고급형으로, 3000원 가량의 운임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택시업계와 운전자들은 승객을 빼앗겨 가뜩이나 어려운 택시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급행버스의 논스톱 운행이나 노선 폐지, 정류소 축소, 야간운행 금지와 수송 분담률만큼의 재정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전체 울산시민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택시업계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 연장시 사업취소나 감차운행 등 행정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강경한 방침이라 마찰이 예상된다. 앞서 택시업계와 운전자들은 울산시의 급행버스 운행 방침이 발표되자 '울산택시살리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회 등을 벌이며 항의해 왔다. 울산에는 법인택시 3600여 대, 개인 택시 2100여 대 등 모두 5700여 대의 택시가 운행중인데 이들이 1일 파업에 모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 KTX 울산역과 도심을 운행하는 급행버스 운행에 반발, 9월 1일 후루 파업을 벌인 택시노동자들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박석철 울산 급행버스 운행   KTX 울산역은 당초 경부고속철도사업에서 제외됐었지만 "울산이 인구가 많고 산업중심지라 KTX의 울산 경유가 꼭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약한 후 성사됐다.   2003년 울산역 설치가 확정된 후 개통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문제는 역이 들어설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가 도심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 특히 동구, 북구 등의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급행버스 도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택시업계와 운전자들은 기존 시내버스 노선 증차로도 충분한데 리무진 급행버스 노선을 새로 편성하고 환승 지원까지 해줌으로써 택시 승객마저 빼앗아 간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한 달간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통해 "택시업계가 급행버스 도입 논의과정에서 배제 당해 왔다"며 "급행버스가 도입되면 택시 영업이 타격을 받고, 택시운전자들도 하나 둘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시 송병기 교통건설국장은 "서울 등 수도권 공항버스와 달리 울산은 단일 행정구역의 급행버스라 논스톱 운행을 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동구와 북구 주민들의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시민의 편리를 위해서는 정류장을 축소할 수 없다"며 "택시업계에는 이미 유류세 보조, 택시브랜드화 사업비 등 연간 170억 원 정도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는 버스 지원금과 비슷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민노당 "택시노동자 절박함 귀기울여야"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울산시가 택시노동자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노당 울산시당은 1일 성명을 내고 "택시노동자의 외침은 절박한 생존권에 대한 요구"라면서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기본 권리인 파업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생계비수준의 임금만 겨우 받는 것이 택시노동자의 현실이다"며 "이들의 지원 요청에 울산시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택시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늘 벌어진 택시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그동안 울산시가 보여준 행정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수년 동안 택시노동자의 요구는 무시해놓고 이제와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밀어붙이기 행정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시는 택시노동자들과 진솔한 대화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택시노동자들도 KTX 급행버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급행버스 도입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므로 대타협의 여지가 있다. 지금 바로 택시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고 함께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KTX 울산역 급행버스 추진에 택시 총파업 - 오마이뉴스 그 많던 택시는 다 어디로?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지역 택시업체가 KTX울산역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대해 1일 오전 4시부터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7시50분 울산공항에 첫 비행기가 도착했지만 평소 쭉 늘어서 있던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2010.9.1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택시가 KTX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1일 오전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 부근의 한 택시 승강장이 텅 비어 있다.

울산 택시 파업.."왜 안오나"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택시가 KTX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1일 오전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 부근의 한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승강장에 몰린 시민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택시가 KTX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1일 오전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앞 버스 승강장에 많은 시민이 몰려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0.9.1 leeyoo@yna.co.kr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1일 오후 울산택시살리기 대책위원회가 태화강 둔치에서 택시노동자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멈춰 선 택시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일 울산지역 택시 운전사의 파업집회가 열린 태화강 둔치에 운전사가 몰고 온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울산시는 택시노동자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택시노동자의 외침은 절박한 생존권에 대한 요구이다.

오늘 울산의 모든 택시노동자들이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생계비수준의 임금만 겨우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지난 수년전부터 택시가 더 이상 고급교통수단이 아니라 일반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임을 주장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해달라고 울산시에 요청을 하였다. 그러나 울산시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택시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해왔다.

 

이번 택시파업의 원인은 울산시에 있다.

오늘 벌어진 택시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그동안 울산시가 보여준 행정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수년 동안 택시노동자의 요구는 무시해놓고 이제와 기존 버스사업뿐만 아니라 택시업계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밀어붙이기 행정을 한 결과라는 것이다. 오늘 진행되는 택시노동자의 파업에 대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듣기는커녕 행정처분 운운하면서 협박만 하고 있다. 울산시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가 사회적 갈등을 잘 관리하고 최소화하는 것임에도 울산시는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겨 오늘같이 택시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택시노동자들과 진솔한 대화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울산의 택시노동자들도 KTX 급행버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급행버스 도입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분명히 대화를 할 수 있고 대타협의 여지가 있음에도 울산시는 기존의 입장만 고수한 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울산시는 지금 바로 택시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고 함께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0년 9월 1일

 

민주노동당 울산광역시당